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정신의학신문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하다 늦게 잠들어 다음 날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적이 있었나요? 잠깐이라도 나의 주변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거나 초조한 적이 있었나요?

손이나 주머니에 넣어 두고 스마트폰을 찾았거나 폰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버린 적이 있나요?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회의나 모임에서도 자꾸 스마트폰에 눈길이 가고 만지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이 없다면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적 있나요?

 아마도 현대인들 대부분이 위의 질문들에 ‘그렇다’는 대답을 하실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우리가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할 수 있기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아지며,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만 같은 불안함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에 대한 정신적 의존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하루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외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찾거나 들여다보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학생이라면 하교 후 저녁 먹기 전까지,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시간으로 한정하는 것이 좋죠. 특히 여유로운 시간대에는 스마트폰에 더욱 몰두하게 되고 의존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이때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 기능 중 중독 성향이 강한 기능을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아예 어플 자체를 삭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중독될 가능성이 높은 어플 중 하나인 소셜미디어 앱의 경우, 삭제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 있기에 확인하는 시간 간격을 설정한 뒤 그 시간에만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요.

세 번째는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 및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새로운 활동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수영이나 명상, 요가 등과 같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면 효과적이며, 반려동물을 키우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인들의 지지적 태도입니다. 주변에 중독에 빠진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그들을 더욱 구렁텅이로 내모는 것이므로 공감, 배려, 존중의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중독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활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그 활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당사자가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먹어도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될 수 있죠. 특히 스마트폰은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거의 모든 생활을 담당하는 것이니까요.

에드 시런, 엘튼 존, 톰 크루즈, 크리스토퍼 놀란, 저스틴 비버 등의 셀럽들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아예 스마트폰을 소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자 메시지가 왔을 때 즉시 답장해야 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가 되어서, 성격이 산만해서, 자주 스마트폰을 확인해야 할 것만 같아서 등의 이유를 언급하며 그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스마트폰을 지니지 않은 채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가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