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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하는 뇌와 책 읽는 뇌는 다르다
작성자 정혜연 등록일 2023.10.04

인터넷 하는 뇌와 책 읽는 뇌는 다르다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역 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정신의학신문

 

 컴퓨터 앞에 앉아 웹을 항해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긴 글을 읽거나 종이책에 집중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언젠가부터 많이 듣게 됩니다. 이것은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요?

 

 UCLA정신의학과 교수이자, 기억노화센터 소장인 개리 스몰(Gary Small)은 디지털 미디어의 생리학적 신경학적 영향에 대해 연구해 왔습니다. 스몰과 그의 동료들은 인터넷의 사용으로 인해 사람의 뇌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 중 절반은 인터넷 검색에 숙달된 이들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초보자였는데요. 이들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는 동안 뇌를 스캔하는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스캔 결과, 연구자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때와 책을 읽을 때 우리의 뇌가 아주 다르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언어, 기억, 시각적 처리 등과 관련된 부분이, 인터넷을 사용할 때는 전전두 전반에 걸쳐 활성화되는 모습이 관찰되었죠. 인터넷을 사용할 때 아주 다양한 뇌 활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뇌의 활동이 점차 둔화되는 노인의 뇌를 훈련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장기간에 걸쳐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력과 기억력을 저하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가 혹사당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우리의 뇌는 두 개의 다른 기억,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즉각적으로 받는 인상이나 감각, 생각 등은 단기기억 속에 머무르면서 불과 몇 초 동안만 지속되지만, 장기기억에는 우리가 배운 모든 것들이 며칠 혹은 평생 동안 남게 됩니다. 단기기억 중 작업기억(working memory)은 정보를 일시적으로 기억하고 유지해 주어 뇌 속의 메모지로 불리는데, 가령 과거에 배웠던 무언가를 기억해 내기 위해서는 장기기억에서 작업기억으로 그것을 불러오게 됩니다. 또 작업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정보나 기억의 저장이 일어날 때 우리 뇌의 지적능력이 깊어지면서 스키마 형성에도 기여하게 되지요.

 

그러나 작업기억에 흘러드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지면, 인지 과부하(cognitive load)에 걸리면서 장기기억으로 저장하거나 장기기억에 있던 정보들과 연결하는데 오류가 생기고 맙니다. 이렇게 인지 과부하가 반복될수록 우리의 뇌는 더욱 산만해지고, 이해하는 정도는 점차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게 될 가능성도 증가하지요.

 

우리의 뇌를 인지 과부하의 덫에 빠지게 할 잠재적 요인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 인지 과부하에 있어 핵심 요인인 관련 없는 문제의 해결주의력 분산이 인터넷의 주요 특성이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만은 없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오로지 문자와 내용, 의미 등에 집중함으로써 그중 상당 부분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며, 스키마 형성에 필요한 연관 관계를 구축해 나가게 됩니다. 이처럼 독서 행위는 강한 정신적 집중으로 말미암아 깊이 있는 사고와 기억력의 강화를 가능케 합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혁명이라는 말처럼, 인터넷은 우리의 생활을 180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은행이나 쇼핑센터에 직접 다녀와야 하는 수고를 상당 부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가락 하나만 클릭하면 즉시 원하는 정보를 찾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다운받아 즐길 수도 있죠.

그런데 이렇게 인터넷이 우리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어 주는 동안 우리 뇌는 얼마만큼 진화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기술의 발전에는 늘 명암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인터넷이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과 혜택은 적절히 누리는 슬기로움과 함께, 과도한 인터넷 사용으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어떻게 지혜롭게 회복할 수 있을지, 지금 잠시 컴퓨터 전원을 끄고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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